WETCHAPEDIA 팀 프로젝트 회고(1)_협업

협업(Communication)

 

해당 프로젝트에서 여러 기능을 구현해 보았고 새로운 기술 또한 경험해 보았다.

본래라면 이 모든 기능에 대해서 하나씩 나열하여 길고 긴 설명을 시작으로 해당 회고를 시작하려고 했다.

 

하지만 처음 팀 프로젝트를 경험해 본 나에게 있어서, 주요하게 복기해야 될 사항이 단순히 기술의 설명에 대한 나열일 것인가 라는 고민이 들었다.

 

이에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끝나면서까지 마음 한 켠에 품고 스스로 계속 되새겼던 한 질문을 시작으로 회고의 서두를 띄고자 한다.

 

 

개발자에게 있어서 어떠한 점이 중요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 이전의 나라면 단연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는 것' 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난생 처음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발자에 대한 나의 이런 고리타분 한 생각은 틀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Front-end 4명 Back-end 3명으로 총 7명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소집단(small-group)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소집단은 그저 사람이 모여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참여자가 공동의 목표를 나누는 관계로서, 상대방과 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집단적 환경이 조성된다.

 

이번 소집단은 문제 해결 집단이자 학습 진단, 그리고 어떻게 보면 협상 집단이기도 한 복잡한 면모를 띄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구성 체계에서 다른 이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은 다소 익숙치가 않았다.

 

이러한 미숙함은 매일 아침 진행했었던 팀원 간 Standing-up-Meeting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PM을 맡은 나는 본 Meeting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Front-end 동료들에게 전 날 무엇을 진행했는지 미리 얘기를 들은 뒤, 전체 Meeting 시간에 사전에 들은 얘기를 briefing 하는 식으로 회의를 진행하였다.

 

다른 이들의 의사 전달이 나, 한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수레바퀴형 소통 방식은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해야 되는 Standing-up-Meeting의 목적과 취지와는 결이 달랐다.

 

그 결과 Front-end 구성원 뿐만 아니라 Front-end와 Back-end 간에도 원활한 의사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역효과 속에 고민을 하고 있던 와중, 멘토님의 가이드를 받고 팀원들 간에 의사 소통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수 있었다.

 

멘토님이 가이드해 준 사항은 단순명료하였다.

 

첫 번째, 협업 툴인 Trello를 제대로 활용해라.

 

어떠한 명료한 사실이라 하더라도 사람의 기억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더욱이나 개인이 아닌 다른 이들과 공유해야 하는 수 많은 사항들을 짧은 Meeting 시간 안에 다루기 위해서는 기록에 의존해야 한다.

 

두 번째,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3Part(어제 한 일, 오늘 할 일, 막히는 일_Blocker) 짧게 말하기.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구성원들이 자신의 주요 사항을 빠짐 없이 명확하게 말할 수 있기 위함이다. Trello에 자신이 미리 적어 둔 Ticket 사항을 바탕으로 이를 최대한 필요한 부분만큼 3Part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이다.

 

결국엔 협업이라 함은 특정한 누군가가 중심이 되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닌 모두가 기록된 내용을 기반으로 자유롭게 동등한 위치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후 협업에 대한 나의 그릇된 생각을 많이 재고해 볼 수 있었고, 이에 각 팀원이 현재 무엇을 진행하고 있고, 어디가 Blocker 지점인지 등에 대해서 명확히 인지된 상태였기에, 내가 담당하지 않은 프로젝트 일환이라 하더라도 팀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고 반대로 다른 팀원들 또한 내가 진행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을 주었으며 이는 곧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였다.

 

물론 전체 프로젝트를 회고해 봤을 때,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팀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체화할 수 있었다.